유시민

유시민은 과연 다시 정치를 시작할까?

우렛소리 2009. 3. 22. 00:55
유시민은 과연 다시 정치를 시작할까?
글쓴이 : 하비덴트
출처 :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참여시민 네트워크, 시민광장

광신도,노빠,유티즌 3종류의 뽕을 다 맞아보고 그 세 사람의 대통령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모두 해본 나는 자연스럽게 김대중과 노무현,유시민을 비교해서 생각할수밖에 없다.
노무현과 유시민이 영혼의 샴쌍둥이라고 하지만 두 분의 성격이나 리더십스타일은 매우 다르다.반면에 김대중과 노무현이 서로 다른 면이 많다고 하지만 두분이 비슷한 점이 있다.

 

그중 두 전직대통령 김대중,노무현과 유시민이 구별되는 가장 큰 지점은 바로 "직업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의식"과 "현실과 역사를 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자신이 생애를 걸고 반드시 이루어야할 무언가가 있다고,나는 그것을 위해 태어났노라고까지 생각할 그 무언가가 있었다.김대중의 경우에 그것은 민주화와 남북화해였으며 노무현의 경우에 그것은 권위주의청산과 지역구도타파였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기본적으로 그들은 투철한 자아존중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좋게 말하면 "소신"이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다.

 

노무현의 필명인 "노공이산"과 김대중의 별명인 "인동초"를 보면 그분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보여도 그 바위가 깨어져야하는 바위이고 옮길수없는 산처럼 보여도 그 산을 옮겨야한다면 죽을때까지 옮기는거다.

 

그런 투철한 소명의식이 김대중을 "권력욕의 화신"으로,노무현을 "오만과 독선의 지도자"로 그들의 정적들이 비난하게끔 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반면에 유시민은 천상 리버럴리스트고 개인주의자다.<후불제민주주의>에도 썼듯이 인간이 태어난 이유는 어떤 국가나 사상이나 그런걸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행복하기위해서 태어났단다.

 

소명의식같은걸 지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정치는 공익근무고 국회의원 두번 하고나면 노무현과 함께 공익근무 그만 하겠다는 말은 유시민의 입버릇이었다.그런 그의 성격은 <후불제민주주의>에서 그가 소개한 노무현대통령과 있었던 청와대비화에서도 드러난다.

 

노무현대통령은 설사 실패하더라도 이것이 역사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면 현실적패배를 감수하고서라도 해야된다는 입장이었고 유시민은 그것을 공식적으로는 지지하고 뒷받침했지만 대통령과 단둘이 있을때는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렵고 오히려 정치적타격을 입을수밖에 없기때문에 하지말자고 만류했다는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내가 이 글을 통해 하고자 하는 핵심은,유시민의 정치복귀가 반드시 예정된 수순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지지자들이나 과거 측근들에게는 "내년연말쯤 할수도 있겠지요"라고 말하더라도 그 시점에 유시민이 판단하기에 자기가 나와봤자 안될 상황이라면 지지자들이나 측근들이 뭐라 하든 안 나올 것이고, 유시민이 판단하기에 아,이쯤이면 한번 싸워볼만 하다라고 느껴지면 그 시기가 언제라도 그는 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의 책 <후불제민주주의>에 자신의 정치복귀의 전제조건을 명확하게 서술해놓았다.책의 맨앞과 맨뒤의 각각 끝자락에 반복해서 써놓았다.그 부분을 인용해본다.

 

"'각자가 선 자리에서 헌법이 부여한 권리와 책임을 일상적으로 실천해가는 각성한 시민들'이 많아질수록,그런 시민들이 만드는 작은 공동체와 그들 사이의 연대가 끈끈해질수록, 그 연대를 기반으로 한 시민행동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어질수록,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단단해지고 사회는 풍요로워질 것이다."<프롤로그,26p>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길이 없다.악한 상황을 종식시키려면 선을 행하려는 의지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손잡는 수밖에 없다.악한 시스템을 무너뜨림으로써 선을 실현하려는 거대한 시민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에필로그,378p>

 

유시민의 시선은 제도권에 있는 정치세력이나,시민단체,언론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평범하지만 각성한 시민들의 작은 공동체와 그들 사이의 연대,그리고 그를 기반으로 한 시민행동"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결론은 유시민이 말하는 "선의 연대"란 정치연대가 아니라 시민연대라는 것이다. 친노세력 100g,문국현당 40g,민주당에서 한 50g,기타 재야시민단체나 언론등에서 한 60g 모아모아서 당을 만들다 한들 그 당에 유시민이 합류할 가능성은 전혀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유시민의 정치복귀는 노무현전대통령께서 진작에 주창한 "시민주권운동"이 일반 평범한 시민들 사이에서 얼마만큼 공감대를 얻고 바람을 일으키느냐에 달려있다는 거다.

 

오늘 정동영이가 우리의 귀감이 될만한 행동을 하나 했다.개똥도 약에 쓸데가 있다고.정똥도 가끔 세상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곤한다. 인천공항에서 귀국기념환영식 거창하게 하려던 정통사무처에 전화걸어서 "오바하지말아라"고 자제시켰단다. 민심을 조또 모르는 정동영이도 최소한 이 정도 개념은 있다.

 

대한민국개혁과 유시민정치복귀의 성패는 유시민과 시민들,그리고 그 사이에 놓여있는 우리라는 존재의 간격을 얼마만큼 좁힐수 있느냐에 있다. 그 작업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