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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문제 단체를 반정부 좌파라니” 네티즌·시민단체 ‘불법규정’ 반발

우렛소리 2009. 5. 20. 14:30

“민생문제 단체를 반정부 좌파라니네티즌·시민단체불법규정반발

 

 

서울신문  2009-05-20

 

 

경찰이 6개 시민사회단체와 20개 네티즌 단체를 반정부·불법 좌파단체와 상습시위꾼으로 규정하고 검거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보단체와 네티즌 등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19정부와 뜻이 다르다는 이유로불법으로 낙인찍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 국진보연대는 논평을 내고 “4개 야당과 500여 범시민사회단체가 속해 있는 민생민주국민회의를 좌파단체로 지목하고 우선 검거하겠다는 것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탄압이자 경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민주국민회의 박병우 사무총장은우리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캠페인 위주로 활동하는 단체라면서최근 참가한 집회는 합법적으로 진행된 1일 노동절 행사뿐인데불법 좌파단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사 노련의 관계자도지난달 30일 사노련의 인터넷 홈페이지 내용을 압수수색하고 회원 7명을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하더니 이제 대놓고불법 좌파단체로 규정하고전원 색출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다음달에 있을 6·10 민주화항쟁 22돌과 아프간 파병을 요구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촛불이 재점화할 것을 우려한 정부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습시위꾼’으로 거명된 네티즌 단체와 소속 회원들도 경찰의 방침에 강하게 항의했다. 촛불시민연석회의 한서정 대표는지난 2일 집회 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피생활 중이라면서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반론을 펴기 위해 집회신고를 하면 불허한 뒤 이에 불응해 집회를 하면 기다렸다는 듯 잡아들이는 정부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아고라토론 게시판에는 본보 기사와 관련, 수백개의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이 속해 있는아고라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것은 인터넷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촌극이라면서정부에 비판적인 모든 네티즌을 잡아들이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반국가행동을 했다면 몰라도 반정부 목소리를 낸 것은불법으로 볼 수 없다.”면서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려는 당국의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몰아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