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지금 그리고 10일, 봉하마을에서는

우렛소리 2009. 7. 9. 00:44
지금 그리고 10일, 봉하마을에서는
글쓴이 : Lucida
출처 :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참여시민 네트워크, 시민광장

음악과 춤과 시로 드리는 마지막 선물,
추모 문화제 <잘 가오, 그대>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자리에 추모 문화제 <잘 가오, 그대>가 마련됩니다.
이번 문화제는 안장식에 앞선 ‘49재’가 봉화산 정토원에서 진행되는 7월 10일 오전 10시30부터 1 시간 동안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 특설무대에서 열립니다.
<잘가오, 그대>는 가수 정태춘․박은옥,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전경옥(생명평화결사 문화위원) 등의 노래와 하림(하모니카), 신지아(아코디언), 금관5중주의 연주에 이어 ‘예술공장 두레’의 춤, 백무산 등의 시, 배우 오지혜․권해효씨 내레이션으로 구성됩니다.
추모문화제를 총 연출하는 정태춘씨는 "문화제를 통해 인간 노무현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그의 마지막 절망을 공유고 그 죽음을 통해 우리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서울광장 앞 노제,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렸던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에 이은 이번 추모 문화제는, 시민들이 슬픔과 상실감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마음을 담으며, 개별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내레이터의 낭송을 통해 대통령 노무현에서 인간 노무현에 이르는 그의 삶과 의미를 한편의 시극 형식으로 만들어냅니다.
추모 문화제 연출단의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는 “그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함께 했던 80년대 벗들이 음악과 춤과 시로 그에게 드릴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만드는 기분”이라며 “장소가 비좁더라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잘 가오, 그대>는 단순한 추모행사가 아니라 하나의 '시극' 형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을 연출했던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는 “추모제가 정제된 하나의 '극'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열기가 다만 슬픔과 비탄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그의 죽음이 주는 메시지를 문화예술계가 더욱 분명하고 아름답게 알려내는 첫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9. 7. 7.
추모문화제 기획단 총연출 정태춘

좋은세상만들기/ 출처 : 사람사는세상
어제 오후 벽화그리는 친구들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봉하마을의 주말...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차도 많이 다니고 추모객들도 많이 오시지요
더군다나, 대통령님 묘역 공사로 인해 각종 트럭들이 쉴새없이 다니는곳에서 쪼그려 앉아 그림을 그리는 일이 여간 어려운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작업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음으로 그리고 진중함으로 도로 연석에 하나씩 하나씩 완성해가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이상 봉하에서 호미든이었습니다
"팔도에서 모인 청년들, 이게 바로 노무현의 뜻"
[노무현 추모벽화②] 그들이 추모벽화를 그리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 출처 : 오마이뉴스
예상했던 것보다 작업속도가 빠르다. 섭씨 30도를 넘는 한낮의 더위 앞에서 52명의 자원봉사자 중 잠시라도 붓을 놓고 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정수 '좋은세상 만들기' 대표는 "이 속도라면 오늘 안에도 추모벽화를 모두 완성할 수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약 500여개가 되는 봉하마을길 연석 중 이들은 약 150개의 연석에 추모벽화를 그릴 계획이다. 나머지 연석은 다른 이들이 릴레이 추모벽화를 그려주기를 바라는 뜻에서 남겨두기로 했다.
봉하마을 연석들, 노무현이 되고 촛불이 되다
4일 오후 3시 현재 추모벽화가 그려질 150개의 연석엔 스케치가 모두 끝났다. 그중 약 100개의 연석은 마무리 다듬이 붓질만 남았다. 5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물과 미소를 서로 건네며 힘을 내고 있다. 주말을 맞아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들도 지나가면서 "고생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등 격려를 잊지 않고 있다.
스케치로 드러난 봉하마을 추모벽화의 얼개는 이렇다. 마을 바로 앞 연석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밝게 웃고 있는 얼굴이 마치 살아서처럼 봉하마을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 다음을 노란 리본을 단 오리들의 행렬이 봉하마을로 이어진다. 추모의 행렬이자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의 행렬이다.
그 뒤를 수만개 촛불들이 일렁이며 '노무현 정신'을 대신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광주의 초등학생들이 그린 고 노 전 대통령 관련 그림들이 그대로 연석에 그려진다.
배우이자 전 노사모 대표였던 명계남씨가 정오 무렵 이들을 찾아 격려했다. 그는 "대통령님이 살아계셨으면 '좀 비키봐라, 나도 한번 그려보자' 하셨을 것"이라며 잠시 목이 메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일일이 말을 건네고 어깨를 다독이며 "어떻게 이런 이쁜 생각을 했냐"며 거듭 격려했다.
더위로 얼굴이 이미 익을 대로 익어버린 그들에게 말을 붙인다. 왜 이곳까지 와서 이 더위에 고생이냐고. 몇 사람의 육성을 전한다.
"하얀 나비가 된 노 대통령님, 잘 보고 가셨죠?"
# 조준환(초등 2학년) "그림을 보고 마을분들이 슬픔이 덜했으면 좋겠어요"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엄마가 봉하마을 가자고 했을 때 이곳이 이렇게 더운 줄 모르고 그냥 간다고 했어요.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보면 좋아할 거 같아요. 또 노무현 대통령님을 잃은 슬픔에 젖어있는 마을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면 슬픔이 덜어질 것 같아요. 광주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봉하마을 벽화 중에 오리 그림 밑바탕 그림은 내가 그린 거라고 말할거예요."
# 유가영(안산·백석대) "역사에 남을 작업하고 왔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겠어요"
"친구 소개로 참여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보람있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구요.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를 접하고 슬프거나 애도하는 마음이 이곳에 오기 전까진 그리 크진 않았는데 여러 글귀 같은 것을 읽으며 미안하고 아픈 마음이 들어요.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역사에 남을 작업하고 왔다고 말하겠어요."
# 송준혁(한양대) "할 일 없이 놀지 말고 참여하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추모벽화하면 무거운 그림일 줄 알았는데 도안이 되게 밝아서 너무 좋아요. 사실 예전엔 정치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서거하시고 또 이렇게 추모벽화 그리기에 참여하면서 관심이 생겼어요. 여기 7시간 걸려서 왔는데 친구들에게 방학 때 할 일 없이 놀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지 참여하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 김지연(그림동화작가) "대통령님이 하얀나비가 되어 우릴 칭찬해주러 오셨어요"
"재주라곤 그림 그리는 재주밖에 없는데 그 재주를 바로 여기서 쓸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제가 몸소 느끼는건데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전에는 젊은이들이 모이면 연예인 얘기나 하고 유행 개그어 따라나 하면서 정치는 아예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대통령님 서거하시고 나선 우리가 모르니까 돌아가신 거 같아 정치에 대해서 알려고 하고 포털사이트에서 일부러 검색하고 그래요.
지금 여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누가 부른지도 모르고 마음과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이게 진정한 예술이고, 그렇게 만들어주신 분이 노 대통령님이신 것 같아요."
# 허진(추모벽화 제안자) "팔도에서 모인 청년들, 바로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뜻"
"처음엔 이게 어떻게 성사될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고, 일정이 잡히고 나선 참가자들을 어떻게 한명도 빠짐없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 걱정이 컸어요. 근데 지금 보세요. 한명도 빠짐없이 50명이 넘는 사람이 붓을 잡고 있어요. 그게 목표였는데…. 머뭇거리지도 않고 뒤에 빠지지도 않고 모두 하나같이 참여하는 모습이 좋아요.
지금 여기에서 작업하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 서울서 오고, 안산서 오고, 충청도 아산에서 오고, 대구에서 오고, 광주에서 오고…. 팔도의 청년들이 다 모였어요. 이게 노무현 대통령님의 뜻이고 그토록 원했던 것이잖아요. 아까 하얀나비가 날아다녔는데 노 대통령님께서 하얀나비가 되어 우릴 보고 가신 것 같아요. 잘하고 있다고…."

부산민예총 / 출처 : 사람사는세상
49재와 안장식이 얼마남지 않은 지금
봉하마을은 슬픔과 아쉬움 그리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의 묘역공사도 분, 초를 다투며 진행되고 있고
49재와 안장식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한 각종 계획을 세우느라 눈코뜰새가 없습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벽화그리기가 진행되었으며
오늘부터는 부산 민예총에서 '솟대'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솟대'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마을의 신앙 대상물
솟대의 새는 오리가 주류를 이룸

솟대를 만드어 세우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중 하나의 의미를 설명드리자면
신앙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예로부터 오리는 영혼 자체를 뜻한다고 합니다
또한 철새는 일정한 계절을 주기로 하여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기도 하여 이승과 저승 그리고 인간의 세계와 신(神)의 세계를 넘나든다고 생각해서 솟대의 새를 오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혼 그 자체
영혼의 운반체

대통령님을 보내며 당신과 계속 소통 하려고, 영원히 우리 곁에 함께 할것이라는 염원을 이 솟대에 담고 그것을 마을 주위에 그리고 묘역 주위에 세우려고 합니다
솟대의 오리가 우리의 마음을 대통령님께 반드시 전해 줄것을 기대하며...



이상 봉하에서 호미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