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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우렛소리 2009. 8. 13. 23:58
난,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글쓴이 : 손오공
출처 :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참여시민 네트워크, 시민광장

“난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영화 밀양에서 여주인공이 절규했던 말이다. 이렇게 간단한 한 줄 문장이 명대사로 남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바로 지금까지 민주를 만들어 온 수많은 피해자들의 울분이 이 시대와 함께 동감하기 때문이다.
“난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은퇴를 선언하였던 F1의 전설 슈마허 선수가 복귀하였다. 부상당한 동료 선수의 빈 자리를 채워주기 위해서 위험한 현역으로 복귀하였기에 황제에게 찬사를 보내는 또 다른 이유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병원에 누워 계신다. 악화로 갈지 회복으로 갈지는 장담 못한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이다. 모든 국민이 숨죽이며 기도하고 있다.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 할 일이 더 남아있지 않습니까? 노무현 대통령도 그리 보냈는데... 제발 회복을 빕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다시 한 번 기도드립니다.
화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하늘의 서기에 놀란 인간들이 하나 둘 찾아들어 눈도장 찍기에 바쁘다. 국민들의 눈초리가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다. 이회충도 찾아들고 박희태도 찾아든다. 올타꾸나, 영샘씨도 낑긴다. 그렇지 않아도 간호에 지친 이희호 여사님만 괴롭히고 나와서는 화해했단다. 화해? 누구랑? 혼자 하는 화해도 있나?
병문안이면 그냥 당당하게 "건강 회복을 빕니다." 한 마디면 될 것을 동교동에서 초청해서 갔단다. 초청하지 않았으면 안갔다는 말인가?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동교동에서는 초청 한 적이 없단다. "상도동에서 출발하면서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았는 것이 전부 입니다." 동교동의 답이다.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내 사전에 진실은 없다."가 그놈들의 좌우명인 모양이다.
화해를 하려면 먼저 시대에 사죄하고 역사에 고개 숙이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비는 것이 먼저다. 만약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영샘씨가 찾아와서 화해를 청하는데요?” 라는 말을 직접 들으셨다면 어찌하셨을까? 늘 하시던 대로 그냥 빙그레 웃고 넘기지 않았을까? 내가 무슨 피라미하고 화해를 해? 라는 표정으로...
지난 세월 피라미의 독설에 단, 한 번도 반응을 하지 않으셨고 영샘씨를 향한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은 단, 한 마디도 없으셨다. 영샘씨의 화해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답은 지금까지 ‘단, 한 마디도 없으셨다.’로 대신 하면 되지 않을까?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웃자. 빙그레~
김영삼의 원죄
피라미는 자기가 날쌘 줄만 알고 천방지축 좌충우돌 중구난방 갈팡질팡이다. 하지만 얕은 물에서 허우적거릴 뿐이지 심해의 깊은 곳을 알지 못하는 법이다. 조금만 깊은 곳으로 들어가도 압력에 그 얕은 쥐대가리에 쥐만 날 따름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게 한 군부정권과의 3당 합당의 야합으로 민주화를 철저히 배신하고 그 배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하여 지난 민주화의 시절을 부정하며 DJ를 향한 말할 수 없을 수많은 독설을 퍼부어온 그가 과연 화해를 말할 자격이라도 있을까? DJ를 향한 독설은 시대를 배반한 독설이었고 노무현을 향한 독설은 국민을 향한 독설이었다.
군부와의 야합으로 탄생시킨 권력에 대한 원죄를 안고 출발한 영샘정권은 그 원죄를 털어버리고자 하나회 사건으로 상징되어지는 군부 숙청을 단행한다.
민주화의 성숙 과정에서 국민소득의 일정 부분을 넘어서 국민의식이 향상되면 쿠데타는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군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자정되어져 나가야 자연스런 역사의 흐름이 이어지게 되는 법이나 영샘정권의 군부 숙청의 무리수로 여우가 차지하고 있던 권력의 중심축을 호랑이에게 넘기게 된다.
검찰권력과 언론권력
군부가 정권을 유린하고 검찰이 뒤를 받춰주던 시대에서 군부를 몰아낸 자리에 검찰을 앉히고 언론을 불러들인다. 영샘정권의 무리수는 검찰이 정권을 유린하고 언론이 뒤를 받춰주는 시대를 열게 된다. 검찰과 언론을 권력으로 끌여들인 결과는 작금의 맹박정권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현재 쥐나라당의 검찰과 언론인 출신의 분포를 한 번 보라. 정상인가? 비비케이가 사기꾼들의 모임이 아니라 치킨집이라고 호도한 당시 검찰들이 이명박 정권에서 모두 승진의 보은 엘리베이트를 탄다. 노무현을 부엉이 바위로 몰아낸 검찰이 승진하는 세상이다.
언론? 조중동. 작금의 위상을 보라. “불꺼라.”를 외치는 촛불 앞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간판 불을 내려버리는 그들이다. 시대정신을 이야기하기 전에 기자정신조차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들에게는 기득권 사수의 사명과 권력 유지의 소명만이 있을 뿐이다. 명박악법의 하나인 미디어법을 위해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법 통과 시켜놓고는 생까기 모드로 돌입하고 있다.
불법을 불법이라고 밝히라는 민주당에 대해 조중동은 전방위로 헌재를 압박하고 국민들을 속이기 위한 소설을 양산하고 있다. 이젠 민생이란다. 그런 놈들이 복지예산을 다 깍아먹고 우리 아이들의 밥을 굶기려고 하는가? 그 소설의 백미 “오히려 조선일보는 이명박 정권에 까칠한 대표적인 매체” 라고 한다. 8월 5일 조선일보 5면 기사다. 웃자. 웃자. 할 말이 없으니 웃을 수밖에.
역사의 죄인들
이승만이 개인 권력을 위해 남한 정부만을 수립하여 한반도의 3배가 되는 만주 벌판을 모택동에게 택도 아니게 헌납한 것은 역사의 죄다. 전라도 경상도 지역감정을 조장한 원흉, 박정희가 개인권력을 위해 전라도민을 적으로 만든 것은 대통령이 할 짓이 아닌 무뢰배 집단의 우두머리가 할 짓꺼리에 불과한 역사의 죄다. 전두환, 말할 가치조차도 느끼지 않는다.
영샘씨, 죄인 전두환이 하나 당연히 잡아넣어야 할 것을 잡아넣고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이름을 붙여 친일파들에게 이승만에 이어 또다시 죄를 묻지 않고 그들의 기득권 유지에 일조한 것은 역사에 대한 죄다. 검찰집단에게 권력의 중심축을 헌납하고 언론을 동조하게 한 것은 역사에 대한 죄다.
만주벌판은 언제쯤 되찾게 될까?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은 또 얼마나 많은 땀을 쏟아야 할까? 검찰, 언론이 유린하고 있는 권력을 국민들이 다시 되 찾아오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려야 할까? 절대 건들지 말아야 하는 종교까지 현실 정치판으로 끌어들인 맹바귀 정권이 저질러 놓은 종교 화합을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한숨을 쉬어야 될까?
빈 자리
슈마허는 동료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복귀하여 환호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빈 자리는 누가 채워주나? 김대중 선생님의 빈 자리를 채워줄 분이 아직은 없는데... 그 빈 자리는 우리들이 스스로 채워나갈 것이다.
과연, 영샘씨가 채워줄까? 피~식, 웃자. 영샘씨가 지금 하여야 할 것은 화해가 아니라 용서를 비는 것이 먼저다.
“난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