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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샌드위치 아닌데 왜 국민 기 죽이나

우렛소리 2007. 8. 30. 03:31

한국, 샌드위치 아닌데 왜 국민 기 죽이나

 

김하중 주중대사 "中, 일부분야 추월은 당연" 반박

 

중국 전문가인 김하중 주중 대사가 한국 경제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활로가 좁아진다는 ‘한국 경제 샌드위치론’을 작심한 듯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의 주장은 올해 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중국은 뒤따라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이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고생을 많이 해야 하는 게 한반도의 위치”라고 발언하면서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된 한국 경제 샌드위치론을 정면 반박한 것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김 대사는 재중국한국인회가 28일 베이징(北京) 한국국제학교에서 개최한 화요사랑방 100회 기념 강연에서 300여명의 교민에게 “한국 경제는 결코 일본과 중국에 낀 샌드위치가 아닌데 누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우리 국민의 기를 죽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샌드위치론과 궤를 같이하는 서구의 중국 위협론을 여과, 수용할 필요성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과거 수 천 년간 중국 경제 규모의 수 십 분의 1 내지는 수 백 분의 1이었던 한국이 유사 이래 처음 경제 규모면에서 3분의 1에 육박하고 1인당 GDP에서 중국의 10배에 이르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조상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국가를 지켜냈고,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며 지나친 중국 위협론을 경계했다.

 

김 대사는 특정 분야의 평면 비교를 통해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다는 주장을 펴는 샌드위치론의 맹점을 지적했다. 그는 “인구면에서 한국의 30배, 국토에서는 96배인 중국을 모든 부문에서 이기겠다는 것은 환상”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야의 추월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우세를 보이는 분야에서 우세를 지키면 된다”며 작지만 강한 나라를 강조했다.

 

또 중국과의 경쟁이 실제로는 중국 내 60만개의 외국기업과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결국은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경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각계의 지도력 있는 분들이 왜 우리 국민에게 자괴감을 심어주는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