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왼쪽 치우친 방송, 가운데 갖다 놔라’”
한겨레 2008-11-1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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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개입’ 질문하자 “대통령 발언 아니라 내가…” YTN 놓고 “일반 기업이면 열흘만에 잘렸을텐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일 정부 부처 대변인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왼쪽으로 치우친) 방송을 가운데 갖다 놓으라’고 말했다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밝혔다.
신 차관은 14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대통령은 좋은 보도든 나쁜 보도든 따질 것 없이 정부가 방송에 일체 관여하지 말라면서, 다만 가운데만 갖다 놔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신 차관은 “‘가운데’라는 말은 내가 해석하기로 노조의 문제를 말씀하신 것 같다”며 “노조의 힘이 강한 방송사에서 지나치게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보내고 있고 현재 우리나라 방송사 노조들이 너무 권력화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차관은 ‘가운데 가져다 놓으라는 발언이 방송 개입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곧 “대통령 발언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해석을 한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 그는 “모든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말이 아니라 케이비에스(KBS)에 한정된 말”이라며 “케이비에스는 정부가 사장의 임면권을 갖고 있고, 정연주씨가 분명히 도덕적인 문제와 경영 부실 등의 과오가 있었기 때문에 파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영호 언론개혁 시민연대 대표는 “정부는 방송장악 의도가 없다고 누차 강조해 왔지만 ‘가운데 갖다 놓으라’는 대통령의 말 자체가 정부 개입을 뜻한다”며 “정부는 국민의 재산인 방송을 통제해 정권에 유리한 여론 기반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당장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신 차관은 <와이티엔>(YTN) 노조의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기자 해고 사태를 두고 “기자들이 해고된 것은 구 사장을 반대해서가 아니라 주조정실 등을 점거하는 등 물리력을 동원했기 때문”이라며 “일반 기업이라면 열흘만 사장 출근을 저지했더라도 잘렸을텐데 와이티엔이 (해고까지) 석 달 걸린 것은 언론사란 특수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치주의 사회에서 물리력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 와이티엔 기자들이 정 답답하면 그만두고 공정방송하는 회사로 옮기면 될 것 아닌가”라며 “정치적인 사람들이 중간에 끼어서 사태를 비화시키고 장기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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