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유시민 “심상정, 남 깔아뭉개는 우월감부터 버려야”

우렛소리 2008. 11. 21. 13:29

유시민 “심상정, 남 깔아뭉개는 우월감부터 버려야”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의 한미FTA 논쟁에 대해 20일 “토론을 하자고 하면서 상대방에게 ‘고해성사’를 요구하면 어떻게 토론이 되겠냐”며 “심 대표는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심 대표의 첫 번째 글은 근거없는 우월감을 바탕으로 비난하기 위해 쓴 무례한 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이날 수원 아주대학교 다산관에서 열린 ‘리더의 조건’ 주제의 특강에서 “심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답변과 문제제기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논점을 벗어나는 자기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유 전 장관은 기자에게 “강연 후 한 학생으로부터 ‘진보신당이 유 전 장관이 원하는 정당이 될 수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 정당의 당원이 될 욕구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며 ‘노-심 논쟁’을 언급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총선에서 진보신당이 3%대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를 받는 등 참패의 원인을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옳은데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갈라섰지만 국민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며 “비슷한 편을 끌어안아 국민의 지지를 늘려가는 정치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FTA 논쟁’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신자유주의의 구성 요건들을 설명한 후, 어떤 정치세력이 그 중 한 두개를 취한다고 신자유주의자가 되느냐고 개념 정의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는데 이에 대해 심 대표는 두 번째 편지에서 전혀 답변하지 않았다”며 “이게 무슨 토론이냐”고 반문했다.

유 전 장관은 “히말라야 사는 토끼가 계곡의 호랑이를 무시하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며 “그런 우월감으로 다른 정치인을 깔아뭉개는 식의 태도부터 고쳐야 국민과 잘 대화할 수 있고 당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또 “FTA반대론자들은 거의 1년 반동안 활발하게 토론을 했다, 심상정 대표, 정태인 교수, 강기갑 대표 등 TV 토론만 해도 열 번은 넘을 것”이라며 “자기 주장을 할 만큼 했으면 진도를 좀 나가야 한다, 계속 그 얘기만 하고 있으면 곤란하다”고 주장했다.A 해법에 대해선 유 전 장관은 “아예 없던 것으로 하든, 추가협상을 하든 두 가지 선택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에서 재협상이나 추가협상을 하자고 하면 아예 없던 것으로 하든가 우리 쪽에서도 원하는 부문이 있으니 자동차 부문을 포함해 수정된 형식으로 다시 재협상 혹은 추가협상을 하든가 두 가지 선택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