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언론의 자유 없나`..외신의 미네르바 보도 자세
입력 : 2009.01.09 09:59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서울중앙지검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네티즌을 긴급 체포한 것과 관련해 외신들은 8일(현지시각)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에게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 내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가 존중되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수사부는 지난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온 박모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네르바`는 지난해부터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하면서 주가폭락과 서브프라임 사태, 환율 급등 등을 정확히 예측해 유명세를 탄 인물. 특히 정부의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얼굴없는 경제대통령`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검찰에 체포된 `미네르바`는 그간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바과 달리 증권사에서 근무하거나 해외에 체류한 경험이 없는 30대 초반의 무직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대를 졸업했으며, 경제학에 관한 관련 지식도 독학으로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는 검찰이 체포한 사람이 진짜 `미네르바`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아시아 국가 중 금융위기의 타격이 가장 컸던 한국의 정부가 부정적 언론보도에 대해 점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미네르바`가 한국 정부를 화나게 했다고 표현했다.
또한 익명의 한국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한국은행과 정부가 국내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들에게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지 말라고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번 사태는 인터넷 가십의 영향력이 급증하는 것에 대한 정부의 불쾌한 심경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국 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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