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유시민 "MB정부 1년은 야만적 '문명의 역주행'"

우렛소리 2009. 3. 11. 01:21

유시민 "MB정부 1년은 야만적 '문명의 역주행'"
"MB 역주행, 2013년 2월 넘기지 못할 것"
2009-03-10 09:23:31 기사프린트 기사모으기

노무현 전대통령의 인터넷 글쓰기, 문재인 전 비서실장의 이명박 정부 비판에 이어 유시민 전 장관도 이명박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노의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고 나선 양상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펴낸 정치에세이 <후불제 민주주의-유시민의 헌법에세이>(돌베개 펴냄)'에서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해 "불도저처럼 무작정 밀어붙이는 정치 권력의 야만적 행태"라며 "문명의 역주행"으로 맹비난했다. 그는 "경제적 번영과 민주주의, 어느 하나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가치이지만 대한민국은 이 둘 모두를 손에 넣었다. 그런데 국민도 지도자도 행복하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 '문명 역주행'의 동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 대통령은 말이라는 중요한 무기를 잃어버렸다. 대통령의 말을 믿는 국민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말을 활용하지 못하는 권력자에게 남는 수단은 힘밖에 없고, 남은 임기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거의 전적으로 힘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짧은 기간에 제대로 끝내지 못하면 국가 전체가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을 입게 된다"며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문명 역주행'은 아무리 오래 지속된다고 해도 2013년 2월을 넘기지 못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그 다음에 또 무엇이 올 것인가? 그것은 그때 다수 국민이 품게 될 소망이 어떤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오늘의 민주당은 사실상 호남 지역기반 위에서 보수 자유주의 세력이 배타적으로 지배하는 보수 야당이 되고 말았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그는 참여정부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시대적 과제에 잘 대응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집권세력의 역량부족은 대통령의 리더십과 집권당의 무기력, 집권세력의 정치기반 붕괴 등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며 "인기없는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제안들은 거의 언제나 엄청난 정치적 역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모두 대통령의 의도 자체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상황에서 나까지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며 당시 자신의 침묵에 대한 변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임기말에 자신과 만나 "일부러 그러려고 했던 적은 없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결과적으로 계몽주의에 빠지는 오류를 저질렀던 것 같다"며 자성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