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미네르바 일문일답
“사회비판 글도 쓸것…수준 높은 집필 계획”
20일 법원의 무죄 선고로 풀려난 ‘미네르바’ 박대성(31)씨는 이날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며 “개인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가 변호인과 함께 구치소를 나서자 어머니가 두부를 먹였고, 일제히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개인의 권리를 지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무죄를 예상했나?
“미래는 예상하지 않고 있었다.”
-구속 과정에서 느낀 점은?
“권리란 무형의 것이라 사람들이 인식을 못한다. 막연하게 당연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무형의 권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자기 성찰의 시기를 거치나. 그런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내 권리의 중요성, 내가 당연히 생각하는 가치관이 왜 도전받아야 하는지, 사회적으로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한 번이라도 (이 사회가) 그런 과정을 느껴왔는가. (나의 구속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은) 이런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앞으로 집필을 할 예정이다. 좀더 퀄리티(수준) 높은 활동을 계획하겠다.”
-어떤 글을 쓸 건가?
“이제 와서 못 쓸 거 없다. 4개월이나 집어넣으면서 이런 건, 무슨 결과물이든 내 달라는 것 아니냐. 한국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작은 것부터 지켜나가겠다. 사회 비판 글도 쓰겠다. 경제, 사회, 정치, 문화 양분될 수 없다.”
-감옥 있는 동안 가짜라는 주장이 적지 않았는데.
“왜 내가 그로 인해 새벽이나, 밤 11시까지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안에 있는 사람 생각도 안 하고….”(억울해하는 표정)
-무엇을 가장 하고 싶나?
“일단 가서 자야겠다. 감기에 걸려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