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통위의 MBC 파행 물갈이 좌시 못한다
공모로 뽑는 방문진 이사가 사전에 내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민웅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가 이사 후보 신청을 전격 철회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그러나 잡음이 이 정도로 끝날 것 같지 않다. 현재 방송계에서는 8월 초 교체될 새 이사진의 이름들이 떠오르고 있는데 이들의 면면이 가관이다. MBC 노조에 따르면 한 인사는 현 정권 탄생에 큰 몫을 했고 주요 정책의 생산과 홍보에 앞장서 온 시민단체 소속이다. 다른 인사도 ‘MBC는 빨갱이 방송’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는 단체에 속해 있다. 노조는 “근거 없이 MBC를 극좌파, 빨갱이로 몰아온 인사들이 이사진에 다수 포진되면 MBC의 앞날은 어찌될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밝혔다. 우리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분명히 경고한다. MBC는 국민의 방송이다. 극우 보수 세력을 대변하는 방송이 아니다. 이 사실을 망각하고 공영방송 이사진을 정권의 전리품 정도로 착각해 밀실에서 나눠먹기식 개편을 해서는 안된다. ‘좌파가 지난 10년 동안 해먹었으니 이제는 우리 차례’라는 식의 저급한 진영 논리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이 정권은 걸핏하면 “권력이 방송,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주장하지만 무슨 근거로 그런 강변을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지금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행동이 바로 그것임을 모른다는 말인가. 또 하나, 설사 뜻대로 방문진을 개편해 공영성을 훼손하고 방송 장악에 성공한다 해도 그것은 명을 재촉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임박한 방문진 개편을 주시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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