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어느 누구의 포스트도 아니다
(서프라이즈 / 뜻대로 / 2009-08-25)
(서프라이즈 / 뜻대로 / 2009-08-25)
데일리안의 김성덕이란 기자가 '유시민 DJ 추모글에 네티즌 비판 댓글, 왜?'란 칼럼을 썼다. 내용은 유시민이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하며 쓴 간절한 애도의 글을 일부의 네티즌들이 비판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시절에 유시민이 몇몇의 칼럼을 통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말년에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비단 유시민 뿐만이 아니라, 진보 진영의 공통된 하나의 기조였다. 그리고 유시민이 한 비판의 성격은 참여정부 시절의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민노당의 것과 같은 일방적이고 전방위적인 까대기와는 성격이 한참 달랐다.
나 역시도 김대중 대통령님을 한 없이 존경하지만, 김영삼과의 단일화 실패로 말미암아 빚어진 6공화국의 출범에 대한 책임과 IMF 극복을 위해 신용카드를 남발하여 민생을 파탄 지경에 이르게 된 실책은 엄연하며, 특히 '국민의 정부'출범과 함께 동교동계 의원들의 요직 독점현상으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는 그분을 존경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엄연한 그분의 실책으로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몇 가지의 실책을 지적하는 것이 과연 김대중이란 거목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민주세력에 대한 증오를 뜻하는가?
우리가 어느 한 인물을 평가하여, 그 가치를 판단하려면 어느 단면 하나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잘못된 사항에 대한 것을 밝히고 지적하는 것은 그것 나름으로써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판단기준의 절대적인 조건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유시민의 비판도 그런 의미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또한 그렇기에 유시민이 한 애도를 가식적인 행위로 돌리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속 좁은 관찰의 소산이 아닐까 한다. 당시 유시민은 김대중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내린 것이 아니고, 단지 벌어지고 있던 상황들에 대한 냉철한 해석을 내렸을 뿐이다.
아울러, 김성덕 기자는 마지막에 '유시민이 과연 포스트 김대중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끝으로 글을 맺었다. 그러나 사실, 이런 의문은 무의미하다. 민주진영에서 김대중 대통령 다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나왔으나, 적어도 노무현이 포스트 김대중은 아니었다.
김대중이 김대중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면, 노무현은 김대중과는 다른 역사적 의무와 시대의 정도를 위해 분투했다. 유시민이 과연 이러한 고난의 연속인 정치판으로 다시 복귀할 지도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만약 다시 돌아온다면 적어도 포스트 누구와 같은 꼬리표는 떼어내야 할 것이다.
나는 유시민이 정치판으로 돌아온다면 큰 박수로 환영할 것이고, 다시 또 그와 함께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 온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
그러나 그 이유는 그가 노무현과 김대중, 개인의 가치를 잇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노무현과 김대중의 길을 함께 하면서도 그들과는 다른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란 확신 때문인 것이다.
나는 바란다. 우리에게 돌아올 유시민은 김대중, 노무현의 정치적 적자로써가 아닌, 민주화 개혁세력을 대표하며, 제3기 민주화 정부를 추구하는 강하고 굳센 정치인이기를 말이다.
그와 함께 앞서 가신 두 분이 끝내 이루어내지 못했던 숭고한 가치를 결국에는 완성해내는 국가의 경영자이기를 바란다. 이것은 앞서 가신 두 분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우리에게 돌아올 유시민이 단순히 그 두 분을 대신하는 것에만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란 의미이다.
그가 돌아올 그날은 아마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다시 일어서는 날이 될 것이다. 나는, 그에게서 70년대 장충당공원에서 빼어난 연설로 수많은 군중의 넋을 빼놓았던 김대중의 카리스마를 기대하지 않는다. 또한, 지난 대선의 광주경선에서 인간적인 감정에 대한 호소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노무현의 따뜻한 인간미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다만, 지극히 상식적으로 해야 할 일을 차분한 논리와 냉철한 이성으로 꿋꿋하게 펼쳐나가는 그의 뛰어난 지적 능력을 기대할 뿐이다. 나는 그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누구의 포스트도 아닌, 단지 옳고 그릇됨의 분별을 냉철히 실행해 나가는 그의 복귀를 기대하며.....
(cL)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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