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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유시민, 노무현 업그레이드했다”

우렛소리 2011. 2. 28. 00:13

문재인 “유시민, 노무현 업그레이드했다”
황병열 | 2011-02-23 09:43:37 | 조회 5366  |  추천 : 2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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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유시민, 노무현 업그레이드했다”
“사람사는세상‧민주주의‧인권‧복지 가치 꿰뚫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시민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완전하게 계승할 뿐만 아니라 더 업그레이드 된 비전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이사장은 최근 발행된 한겨레21(제849호)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에 대한 질문에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거다. 즉, ‘누구나 존엄한 세상’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잘나고 돈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경쟁에서 처지는 사람들, 덜 가진 사람과 장애인, 소수자가 함께 존엄한 세상”이라며 “그러려면 민주주의와 인권이 제대로 갖춰져야 하고,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게 복지다”고 덧붙여 설명하면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을 ‘노무현을 뛰어넘은 사람’으로 높이 평가했다.

이에 “혹시 ‘유빠’인가”라는 질문에 문 이사장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라고 웃음으로 받은 뒤 “나는 한명숙 전 총리도 좋아한다. 그러면 ‘한빠’도 되는 건가”라고 유 원장의 부족한 부분을 한 전 총리의 장점으로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한 전 총리는 (유 원장을 좋아하는 이유와는) 약간 차원이 다르다”며 “2007년 대선 때 노 전 대통령이 “차기 국가 지도자는 한 총리 같은 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노 전 대통령의 견해로 풀어갔다.

문 이사장은 “아직 우리는 대결적이고 적대적인 정치 문화가 강하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통합을 하나의 목표로 삼고, 가능하다면 야당 정치인과도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려 했다”며 “그런데 소통을 시도하면 정치공작으로 오해받았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은 차세대 리더십과 민주주의의 방향은 통합이라고 생각했다”고 노 전 대통령이 한 전 총리를 높이 평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거기에 (적합한 사람이) 한 전 총리만한 분이 없다”며 “한 전 총리 이미지도 그렇고, 국민 눈높이로 봐도 대체로 어긋나지 않을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실제 지난 6.2 지방선거는 한 전 총리와 유 원장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많이 봤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다수의 지역에서 야권연대측이 승리했고 경기도도 다수 지역에서 선전했다.

“친노갈등, 언론 선정성일뿐…서로 필요한 존재”

문 이사장은 김경수 사무국장의 김해을 4월 재보궐 불출마와 관련해선 “출마를 적극 권한 적도 없고, (나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은 적도 없다”며 “어떤 당으로 나가라거나 무소속으로 나가라는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김 국장의 개인적 결단임을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그러면서도 “나는 김 국장의 결단 이후 상황을 고민했다”며 “국민참여당 쪽도 출마를 선언하고 노력 중인 후보가 있다. (김 국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그쪽과 원만하고 보기 좋은 단일화를 어떻게 할지 조율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는 데 역할을 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상황이) 자칫 친노 진영의 균열과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데 그건 언론이 선정성이고,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며 선을 그은 뒤 “김 국장의 결정도 그것 때문에 한 양보다”라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정치하지 말라’는 지침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준 지침은 아니다. 당신의 소회”라며 일각의 ‘친노 정치 중단론’에 쐐기를 박았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은) 정치를 하는 동안 많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당신이 옳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끝까지 추구했다”며 “대통령이 됨으로써 그 가치를 상당히 인정받고, 현실 정치에서 어느 정도 실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참여정부가 지향한 가치들이 깡그리 부정당할 뿐만 아니라 역사가 퇴행하는 걸 보면서 허망하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그래서 그런 표현이 나온 거다”라고 실망감에 대한 강한 반어라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또 하나는 정치 못잖게 시민.사회.문화 운동이 필요하다는 소회”라며 “대통령직을 그만둔 뒤 제도나 법이 바뀌면 금세 사회가 (과거로) 되돌아가는 걸 보면서 시민.사회.문화 운동이 더디게 보여도 사회를 바닥부터 변화시킨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노 전 대통령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행동’을 강조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치하지 말라는 건 직업으로서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그건) 각자 판단하는 거다”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은 아울러 “개인적인 성취나 출세를 위해 쉽게 할 일이 아니라는 뜻도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면서 정치를 하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가족과 주변에도 고통을 준다고 생각했다”고 정치인 개인으로서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정치를 하려면) 고통까지 감수하면서 그 원칙을 지켜나가려는 굳은 결의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필요시 단결․평시 경쟁, 정책대결 바람직”
 
문 이사장은 친노 분열과 관련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국민에게 수권정당으로서 믿음을 못 줘 참담하게 실패했다”며 “그래서 친노 정치인 일부는 민주당 안에서 쇄신.개혁을 이뤄 수권정당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민주당 내 친노측 입장을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또 “하지만 일부는 민주당의 한계가 크기 때문에 개혁이 어렵다고 봤고, 분명하고 원칙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당(국민참여당)을 만들었다”며 참여당측 입장을 전했다. 그는 “그래서 갈라져 있는 거다. 불편할 때도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가 우리 쪽의 가장 큰 과제”라고 역설했다.

문 이사장은 “국민의 눈높이로 보면,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두 당의) 통합이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통합이 어렵다면 연정 형태의 연대.연합이 차선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도 쉽지 않다면 경쟁을 통한 후보 단일화다”며 “이 가운데 적어도 후보 단일화는 꼭 이뤄야 한다는 건 지엄한 국민의 명령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이사장은 “다음 대선에선 반드시 민주개혁 진영이 당선돼야 나라가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그런데 ‘박근혜 대세론’은 막강하고, 보수세력의 힘도 강고하다. 그에 비하면 우리 쪽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못한 편이다”고 정치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 등은) 단순히 ‘못한 지지율을 더하기 위해 합쳐야 한다’를 넘어서, 우리가 저쪽과 제대로 승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줄 수 있다”면서 “그래야 국민도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선거판이 재밌어지면서 필요한 가치 논쟁도 제대로 벌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 참여당의 후보단일화 어려운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문 이사장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뒤 “유 전 장관은 앞으로 단일화 국면에서 단일화의 대의를 거부하거나 (후보가 되기에) 연연할 사람이 절대로 아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유 전 장관은 야권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고 우수한 후보다. 친노 진영으로서는 더 바랄 나위가 없다”며 “탁월한 후보로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나 가치를 가장 잘 계승한 분”이라고 장점을 열거했다.

“참여정부 극복해야 대선 승리…노무현재단 할일”

문 이사장은 이어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 당세도 약하고, 안티도 많다”며 단점을 지적한 뒤 “단일화 경쟁에서 유 전 장관이 이긴다면 민주당은 흔쾌히 이런 부분을 메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반대로 민주당에도 좋은 후보가 많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한테 가진 유 전 장관의 폭발력은 선거 때 꼭 필요하다”며 “한명숙 전 총리나 손학규 대표가 단일화에서 이긴다면 유 전 장관은 파트너로 뛸 수 있어야 한다”고 민주당과 참여당 친노가 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참여당의 김 국장 출마에 대한 예민한 반응과 유 원장의 민주당 ‘3+1’ 복지정책 비판에 대해선 “필요한 국면에서 대동단결하는 거고, 평상시 경쟁은 자연스러운 거다”며 “더구나 정책 대결은 바람직하다. 그러면서 더 나은 정책을 향해 발전할 수 있는 거다”라고 자연스러운 정치 상황으로 평가했다.

문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 가능성과 관련해선 “정치를 직업으로 할 경우 생각되는 어려움, 대통령이 말씀하신 고통을 이겨낼 자신감과 배짱, 결기가 있어야 한다”며 “나는 그런 게 없다. 논리 이전에 다들 자기 자신을 잘 알지 않나”라고 부정적 입장을 재표명했다. 그는 또 “정치만 제일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나 정치를 직업으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며 현재 일에 충실할 것을 밝혔다.

문 이사장은 아울러 “다음 대선에서 민주개혁 진영이 참여정부에서 출발해야 하는 건 피할 수 없다 승리하려면 참여정부를 딛고 넘어야 한다”며 “참여정부가 잘한 부분은 계승.발전해야 하지만, 민심을 붙잡지 못한 부분은 제대로 성찰하면서 극복하고 대안을 내놓고 더 잘할 수 있는 비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재단은 단지 노무현이라는 개인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게 아니라, 그런 성찰과 대안 때문에 중요하다”며 “그걸 잘하면 정치 발전과 대선 승리에 기여하는 거다. 나와 노무현 재단이 하고 있는 일이 이렇게 중요하니 많이 참여해달라”고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뉴스페이스 민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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