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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대선, 역사 진보의 계기 못될 것"

우렛소리 2007. 11. 11. 22:36
노대통령 "대선, 역사 진보의 계기 못될 것"
[연합뉴스   2007-11-11 16:04:09] 
"선택의 핵심 요소는 정체성, 원칙.신뢰"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이번 대선에서 우리 미래사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이냐는 논쟁이 있어야 하는데, 소위 가치와 전략의 논쟁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사라져버렸다"며 "이번 대선이 우리 역사를 발전시키는 진보의 계기로 작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정책방송 K-TV를 통해 방영된 `대통령, 참여정부를 말한다'는 제목의 특집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선때 우리나라에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대결주의 정치문화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냐, 타협적 정치문화를 어떻게 해서 만들어가겠다든지 이런 논쟁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과 10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노 대통령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노 대통령은 "`경제는 내가 적임자다' 솜씨 자랑을 많이 하는데 정치에서 진짜 우리가 선택해야 될 핵심요소는 정체성이며,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원칙을 아는 정치인이냐, 원칙이 있는 사람이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냐, 이것이 기본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치라는게 기술이 아니다. `경제 하나 그거 어떻게 해야지' 하고 그것 하는 것이 아니다"며 "역사적 과제에 대한 인식, 자각을 가지고 역사적 과제에 맞닥뜨려서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도전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치인이 거짓말 했을 때 `정치지도자가 그럴 수 있느냐'고 흥분을 해야 되고, 정치인이 원칙을 저버렸을 때 `어떻게 정치 지도자가 그럴 수 있느냐'라고 화를 내야 된다"며 "(그런데) 정치인들이 말 바꿨다고 화내는 사람 있느냐, 당 바꿨다고 화내는 사람 있느냐, 언론이 말하고 있느냐, 구경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들이 보따리 싸들고 이당 저당으로 돌아다니는 문제에 대해서 제가 아주 신경질적으로 공격을 하는데 그것은 보수, 진보 이전의 문제이며, 심지어는 민주주의 이전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관련 언급에 대해 "특정 후보나 정치인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라 민주주의 정치에 대한 일반론적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