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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대통령하나 보다 정치세력화가 더 중요"

우렛소리 2007. 11. 11. 22:39
盧대통령 "대통령하나 보다 정치세력화가 더 중요"
[머니투데이   2007-11-11 16:24:09]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K-TV 특집인터뷰④]"이번 대선, 역사 발전 계기로 작용하지 못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요즘 우리가 '경제는 내가 임자다' 솜씨 자랑을 많이 하는데 정치에서 진짜 우리가 선택해야 될 핵심 요소는 정체성"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원칙을 아는 정치인이냐, 원칙이 있는 사람이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냐, 이것이 기본 요건"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1일 오후 T-KV에서 방영된 '대통령, 참여정부를

말한다'는 제목의 특집인터뷰 다큐멘터리에서 "정치라는게 기술이 아니다. 역사적 과제에 대한 인식, 자각을 가지고 역사적 과제에 맞닥뜨려서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인터뷰는 지난 9월과 10월 세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이다.

노 대통령은 또 "정치인들이 보따리 싸들고 이당 저당으로 돌아다니는 문제에 대해 아주 제가 신경질적으로 공격을 하는데 그것은 보수 진보 이전의 문제고 심지어는 민주주의 이전의 문제"라며 "신뢰가 없는 사회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질서유지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이 거짓말 했을 때, '아니, 정치 지도자가 그럴 수 있느냐'라고 흥분을 해야 되고 정치인이 원칙을 저버렸을 때 '어떻게 정치 지도자가 그럴 수 있느냐'라고 화를 내야 한다"며 "(그런데) 정치인들이 말 바꿨다고 화내는 사람 있나. 당 바꿨다고 화내는 사람 있나"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 이슈와 관련, "이번 대선때 우리나라에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대결주의 정치문화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냐, 타협적 정치문화를 어떻게 해서 만들어가겠다든지 이런 논쟁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우리 미래사회를 어떻게 설계할 것이냐는 논쟁이 있어야 하는데, 소위 가치와 전략의 논쟁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사라져버렸다"며 "이번 대선이 우리 역사를 발전시키는 진보의 계기로 작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대통령의 권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며 "대통령 하나 뽑아놓고 그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항상 실망할 수만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만일에 정치권력으로 무엇을 한다고 한다면 한 사람의 대통령을 만들 것이 아니라 그 사회에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된다. 그리고 그것을 지지할 수 있는 그 사회의 가치와 이념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1%의 국민이 확고하게 역사의 발전전략에 대해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아마 무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참여정부 실패론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어떤 평가 기준을 갖다 대더라도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도 역설했다.

다만 "준비 안 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다른 점에 있어서는 내가 승복하지 않지만 언어와 태도에서 품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 준비가 부실했던 것 같다. 이 점은 인정을 한다"고 말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민주화되고 난 이후에 가장 큰 수혜집단이 언론"이라며 "언론이 지난 날 누려오던 특권적 지위는 계속해서 인정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내가 언론하고 이렇게 맞서 싸우지 않았으면 지금쯤은 아마 무너졌을 것"이라며 "언론이 제대로 되는 것이 이 시기 한국 민주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우리 사회발전의 한 과정에서 꼭 필요한 단계다. 그래서 내가 포기할 수 없고 나한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