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좃선, "이명박은 공약을 지키지 말라! 제발! 절대!"

우렛소리 2007. 12. 26. 14:05
  • 좃선, "이명박은 공약을 지키지 말라! 제발! 절대!"

 

 

 

<조선일보> 같은 경우는 24일자 사설에서 아예 '당선자 공약 타당성 재검토 기구'를 둘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에서 내세운 공약 92개의 절반 이상이 '경제 공약'이고 "그 많은 경제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옮겨도 될 정도로 잘 다듬어졌다고 하기 어렵다"면서 "공약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버릴 것, 정리할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정리할 것"을 주문했다.

 

<조선일보>는 재조정하거나 버릴 대표적 공약으로 10년동안 평균 7% 성장에 10년내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이라는, 이른바 '747공약' 한반도 대운하 공약, 720만 신용불량자 대사면, 서민 주요 생활비 30% 공약, 12조원 감세 공약 등을 들었다. 한 마디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내놓았던 경제공약의 핵심 알맹이 공약은 다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내내 이룰 수도 없는 경제 공약으로 국민들을 기만했다는 이야기인가?

 

 

<조선일보> 박정훈 경제부장은 이미 22일자 칼럼 '이 당선자가 해도 될 선의의 위약'에서 이들 경제 공약들은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면서 "국민들도 그런 '선의의 배신'은 눈감아 줄 용의가 있다"고 쓰기도 했다. "선거가 급했던 이 당선자로선 이것저것 가릴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표를 얻기 위한 '무리한 공약'이었다는 것이다.

 

박정훈 경제부장은 "기업들이 투자를 꺼린 데는 노무현 정부의 '불확실성 리스크' 탓이 컸"지만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했다. "환경 탓도 있겠지만, 기업이 투자할 아이템을 못 찾았다."

 

황당하다. 그 진짜 이유가. 이명박 당선자 측 인사들과 일부 언론은 앞다퉈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바람을 잡고 있는데, 정작 <조선일보>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도 황당하다. 새로운 세상의 장밋빛 전망을 앞장서서 바람 잡아야 할 <조선일보> 같은 신문이 새 세상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자며, 시작도 하기 전에 김부터 빼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이명박 당선자가 가장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공약들부터 버리고 정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왜? 처음부터 실현 가능한 공약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일보> 같은 신문은 처음부터 안 될 공약을 이명박 후보가 표 때문에 내놓은 줄 뻔히 알면서도 아무 소리도 안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놓고, 이제 와선 '선의의 위약'은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니 괘념치 말고 안 켜도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기가 막히게 '편리한' 논리이고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