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인물’ 1위가 왜 갑자기 바뀌었지?
한겨레 기사전송 2008-12-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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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포털사이트 파란 ‘올해 최고·최악의 인물’ 선정 이 대통령, 최악의 인물 ‘1위’…얼마 후 정치인들 빠져 파란 “압력 없었다…비정상적 트래픽으로 인한 해프닝”
포털사이트 ‘파란’(www.paran.com)의 연말 특집페이지(media.paran.com/2008/person.php)에서 ‘올해의 인물’ 결과가 갑자기 뒤집히는 소동이 일어났다. 파란은 이번주 ‘연말특집’ 코너의 하나로 ‘화제의 인물’ 투표하기를 마련해, 이용자들이 ‘베스트 인물’과 ‘워스트 인물’을 뽑도록 했다. 투표가 진행중이던 8일 오후 6시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최악의 인물 1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고의 인물 1위’로 선정되는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결과가 사라지고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최고의 인물 1위’, 연예인 강병규씨가 ‘최악의 인물 1위’로 대체되는 일이 일어났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누리꾼들의 시간대별 캡처에 따르면, 파란의 ‘올해의 인물’을 둘러싼 상황 진행을 알 수 있다. 누리꾼들이 올린 시간별 캡처 화면에는 지난 8일 오후 3시15분 ‘화제의 인물’에서 ‘최고의 인물 1위’로 김연아가, ‘최악의 인물 1위’로 이명박 대통령이 꼽힌 게 나타나 있다. 이 결과는 오후 6시께 ‘최고의 인물’에 노 전 대통령, ‘최악의 인물’에 이 대통령이 노출되는 결과로 진전됐다. 이런 화면은 파란이 이날 오후 6시30분께 ‘최고-최악 인물 1위’로 구성된 ‘화제의 인물’ 구성을 바꾸어 ‘최고의 인물 1위, 2위’로 고침에 따라서 얼마 지속되지 못했다. 바뀐 화면에서는 최고의 인물 1위인 노 전 대통령과 2위인 김연아 선수가 나란히 노출되었고 이 대통령의 사진은 내려갔다. 파란은 결국 이날 저녁 7시50분께 ‘화제의 인물’ 코너에서 국내 정치 관련 인물을 모두 삭제했다. 최악의 인물 순위대로 나타나던 이 대통령, 강만수 장관, 유인촌 장관, 공정택 교육감, 어청수 경찰청장 등의 이름과 사진이 모두 목록에서 사라졌다. 코너의 명칭을 ‘화제의 인물’에서 ‘화제의 스타’로 바꾸고 정치인들을 모두 뺀 것이다. 이에 따라 ‘최고의 인물 노무현’과 ‘최악의 인물 이명박’ 등의 결과는 모두 사라졌다. ‘화제의 스타’로 바뀌자, 김연아와 강병규가 각각 ‘최고 ’ ‘최악’의 스타로 꼽혀 나란히 사진이 노출됐다. 파란은 서비스 방식을 바꾸면서 “부적절한 트래픽 발생으로 인해 화제의 인물을 화제의 스타로 변경합니다”라고 공지했다. 파란을 운영하는 케이티에이치 쪽은 9일 “해킹이 일어난 것은 아니나, 단시간에 비정상적으로 트래픽이 발생해 결과가 왜곡되겠다는 판단에서 코너를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파란 쪽은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해 한 아이피 당 하루에 한번씩만의 투표를 허용했지만, 갑자기 비정상적 트래픽이 발생했고 이 트래픽은 ‘최악의 인물’에 집중되었다고 밝혔다. 다음 아고라에 지난 8일 올라온 한 게시글을 보면, 파란에서 ‘올해의 인물’을 뽑는 행사가 진행중이며 “현재 최악의 인물 1위로 어처구니 없게 강만수 장관이 올라 있다”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글도 있다. 인터넷에서는 파란의 서비스 방식 변경과 외압 여부에 대한 글이 잇따르고 있지만, 파란 쪽은 “압력은 전혀 없었고, 예기치 못한 비정상 트래픽으로 인한 해프닝일 뿐”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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