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불황에도 브라질경제 "룰루랄라~"
매일경제 200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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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국가 중 꼴찌로 취급받던 브라질 삼바경제가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증시와 통화가치는 급락했지만 성장 잠재력과 외환보유액, 내수시장 측면에서 다른 브릭스 국가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임 6년째를 맞은 룰라 정부 인기가 높은 것도 브라질 경제를 낙관하는 주된 원인이다. 미국 경제 잡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9일자)에서 "중국과 브라질이 브릭스 4개국 가운데 가장 반등 시기가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잡지는 "원자재 생산국인 브라질이 최근 원자재값 급락세 타격을 입고 있지만 경기부양책으로 상쇄할 만하다"며 "남미 경제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다"고 진단했다. 남미 국가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는 위기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브라질과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와 10%로 대외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구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면 잇단 테러로 불안한 인도와 유가 급락으로 치명타를 입은 러시아는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탈하고 있어 회복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브라질 역시 원자재 급락 기조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수출 가운데 원자재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또 상장 기업 중 50% 이상이 에너지와 소재 부문으로 구성돼 있어 주가 향방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로 인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5월 고점 대비 60% 이상 급락한 바 있다. 헤알화는 올해 7월 말까지 달러 대비 14.1% 절상되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 원자재 가격 급락세가 본격화하면서 30% 이상 가치가 급락했다. 그러나 증시와 통화가치 급락에도 브라질 경제가 자생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잡지는 "신흥시장 팽창이 자급자족 성장이라는 2차 국면에 돌입했다"며 "내수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성장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외환보유액 역시 지난 9월 205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어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만하다는 평가다. 브라질은 또 중국처럼 금리 인하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과 교역이 더욱 팽창하고 있는 것도 브라질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다. 남미와 중국 간 교역은 1995년 이후 13배 늘었다. 84억달러에서 현재 100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 비중이 가장 크다. 여기에 정치적 리스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재임 6년째를 맞은 루이스 이나시우 다 시우바 룰라 브라질 대통령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회사인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 11월 25~28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룰라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70%에 달한다. 6년 집권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지난 9월 64%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은 중산층 살리기 프로젝트가 빈부격차 해소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고 지속적인 경제개혁 정책에 대한 대정부 신뢰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집권과 함께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ㆍ빈곤층 생계수당지급 프로그램)'을 도입해 저소득층에 자녀 교육비와 식량 보조금 등 생계수당을 지급하는 극빈층 구제정책을 펼쳤다. 집권 이후 1000억달러를 투입하면서 5년 만에 중산층 비율을 44%에서 52%로 늘렸다.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핵잠수함 건조 지원 등을 비롯한 군사 협력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인근 바다에서 대형 심해유전을 잇따라 발견한 브라질은 세계 10위권 산유국 부상을 준비하면서 유전 해역에 대한 외부 접근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핵잠수함 건조를 추진해 왔다.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따라 그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최고 파워엘리트 50인'에도 포함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위에 오른 이번 발표에서 룰라 대통령은 미국 억만장자 워런 버핏(19위) 등을 제치고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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