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서거..학계 "역사의 후퇴"
연합뉴스 2009-05-23
진보.보수학계 '충격적'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노무현 전(前) 대통령이 23일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진보학계도 보수학계도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보수학계를 대변하는 박효종 서울대(국민윤리) 교수는 "너무 충격적이다.
참담하다"라고 운을 뗀 후 "노
대통령이 한국 정치에 이바지한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사실을 제대로 평가 받기도 전에 그와 같은 비극적인
결정을 했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도 이번 비극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퇴임 후 전직 대통령이 직면하는 '비극'은 다른 대통령에게도 공통적인 일이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온 국민이 충격과 비탄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일단 차분하게 전임 대통령의 죽음을 다시 한 번 우리사회가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보적 성향의 김호기 연세대(사회학)
교수는 "이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면서 "이게 너무 충격적이다. 이 말밖에 코멘트를
할 수 없다. 평소에 알고 계셨던 분이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진보 성향의 학자인 임현진 서울대(사회학) 교수도 "너무 안타깝다.
대한민국 정치사에 또 한 번 불행이 닥쳤다. 소수자로 출범한 노무현 정부가 새로운 구상을
하고 출범했으나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한 채 결국 비극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대통령이 받은 액수에 비하면 적은 것은 분명한데, 자신이 평소 이야기했던 도덕성에 비춰 아마 검찰의 압박을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검찰이 너무 압박을 가한 건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도 성향의 윤평중 한신대(철학) 교수도 "아~참, 답답한
일이다. 가까운 미래에 나라가 아주 시끄러워질 것이다. 향후
정국과 맞물려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단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한국 정치 풍토의 구조적 책임"이라며 "검찰의 수사는 전직 대통령을 망신주는 방향으로
기획 수사됐고, 살아있는 권력은 120% 목표를 달성했다고
본다. 이는 역사의 후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이나 보수 언론 모두 노 전 대통령을
모두 코너로 몰았다. '부패'가 만연한 한국정치의 구조적
측면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받은 액수는 절대적으로 큰 수는 아닌데..."라며 "설사 그렇더라도 나라를 생각한다면 노 전 대통령이 이 모든 부끄러움을 견뎠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살아있는 권력이 죽은 권력을 망신주는 정치적 보복의 악순환은 단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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