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문진 수구 물갈이가 개혁인가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09-08-03 01:19 최종수정 2009-08-03 02:02
방송통신위원회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9명의 선임을 지난 주말 마쳤다. MBC의 공영성을 유지·강화시키는 일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김우룡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측 위원장이 밀실 내정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선임됐다. 방통위는 이번 이사 선임에 각 분야의 대표성과 방송 전문성 등을 고려했다며 사전 내정설을 부인했지만 친여 인사 6명의 면면을 보면 그 주장이 무색해진다.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재벌과 족벌신문들, 극우 보수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물갈이는 개혁으로 포장된다. 족벌신문들은 ‘MBC 개혁 10년 만에 이뤄지나’라거나 ‘방문진 이사진, MBC 개혁에 직(職)을 걸어야’라는 기사, 사설로 개혁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들이나 이 정권이 말하는 개혁은 실상 ‘비판성 제거’일 뿐이다. 왜 그런가. 방문진 이사장이 유력한 김우룡씨는 대표적 MBC 민영화론자다.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과 차기환 변호사는 자유주의연대 출신으로 뉴라이트 계열이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소장은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이다. 이들은
정권과 ‘코드’가 일치한다거나 친여라는 사실만으로 무턱대고 기피인물로 낙인찍을 수는 없다. 중요한 잣대는 정권의 방송장악에 대한 입장이라고 본다. 이들 중 누가 권력의 방송장악에 찬성 또는 반대를 분명히 할 것인가. 필시 앵무새처럼 ‘방송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핵심을 피할 것이다. 검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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