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의 언론장악](2)공영방송 낙하산 사장 ‘코드방송 만들기’ 수순 | ||
입력: 2008년 08월 12일 17:5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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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는 13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장 선임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이사회를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KBS 사장 선임은 8월이내 임명을 목표로 거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방송광고공사와 아리랑TV, 스카이라이프와 YTN 등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들 중 한 명이 이 대통령의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권의 ‘방송사 낙하산 사장 임명’은 단지 대선 승리의 언론출신 공신들에게 한자리씩 챙겨주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정권 교체에도 불구, 권력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KBS와 YTN 등 방송사의 보도와 시사프로그램 등을 친정부적으로 바꿔놓기 위한 수순의 첫 단계일 뿐이다. 정권과 ‘국정철학’을 같이하는 방송사 사장은 코드가 맞는 보도본부장·제작본부장 기용 등 중간 간부들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고 비판적 기자나 PD 등을 제작 현장에서 손을 떼게 하는 인사조치 등을 할 것이라는 게 일선 방송인들의 예상이다. 정부의 언론장악과 관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5월12일 김금수 당시 KBS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압박하면서 한 말은 상당히 시사적이다. 최 위원장은 당시 “미국산 쇠고기 파문 확산과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은 방송 때문이며 그 원인 중 하나가 KBS 정연주 사장”이라고 단언했다. 낙하산 사장 임명의 선결조건인 ‘정연주 축출’은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상승을 도와주는 방송 만들기’를 위한 여러 대책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현석 KBS 기자협회장은 “현 정권이 정연주 사장을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둬가며 쫓아내고 새 사장을 임명하려는 것은 KBS를 순치시키고 정권에 대한 비판 기능을 약화시키기 위한 시나리오의 첫 단추”라고 말했다.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 청와대 압력에 따른 결방 파동을 일으켰던 PD를 인사조치한 EBS 사례가 미래의 KBS, YTN 등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장관 내정자 등의 비위 사실을 추적 보도한 KBS 탐사보도와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 YTN ‘돌발영상’ 등이 개편 또는 폐지되거나 권부에 대한 비판 아이템이 실종될 수 있다는 경고음은 이미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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