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부드러워진 유시민 "대통령이 되고 싶다"

우렛소리 2007. 8. 28. 05:08
부드러워진 유시민 "대통령이 되고 싶다"
[노컷뉴스   2007-08-27 18:19:41]
[27일 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인터넷 토론회 中]

민주신당 예비경선 후보인 유시민 의원이 대권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불과 보름 전만해도 "대통령은 무서운 자리라서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말하기가 쉽지않다"던 유 의원이었다.

 

하지만 유 의원은 27일 백범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신당 경선후보간 첫 인터넷 토론회에서 "그동안 의원 2번에다 장관도 지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정치적 지위를 잃는다 해도 별로 억울할 게 없다"면서도 "한번 실패한 국민에게도 기회를 다시 주는 나라, 젊은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 지금 이 시점에서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속내를 꺼내놓았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일전에 출마의 변을 겸해 '우승의 야망을 품고 달리는 페이스메이커'라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페이스메이커'에 주목하는 것 같아 섭섭하다"며 "그때 강조한 것은 '우승의 야망을 품고 달리는'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의원은 "지금도 (여전히) 우승의 꿈을 안고 달리고 있다"며 "판을 바꿀 수 있는 후보라 생각하고 살펴 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민주신당 정책토론회에서 기타 후보들의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일방적인 공격을 의식한 듯 이와는 다소 차별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자신의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을 언급하며 "역대 복지부장관 가운데 제일 잘한 분이 누구냐고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손학규 후보라는 평가가 있었다"며 기타 후보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손 전 지사를 추켜세우기까지 했다.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 유 의원이 제시한 "특전사 투입 멧돼지 소탕 공약"이 또다시 거론돼 유 의원의 '이슈 메이커'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김두관 전 장관은 유 의원에게 "특전사를 동원해 멧돼지 잡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그렇다면 진해의 '깔따구'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해군이나 해병대를 투입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유 의원은 "멧돼지 피해는 비단 농작물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안"이라면서 "특전사를 지칭한게 적절치는 않았지만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이자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맞받아친 것.

 

이와함께 유 의원은 '경선 규칙'과 관련해서도 친노 4인방으로 분류되는 이해찬,한명숙,신기남 후보와는 다소 차별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향후 민주신당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 의원은 27일 오전 '민주신당 경선인단 부정 모집'과 관련해 이해찬,한명숙,신기남 후보가 소집한 '4자 회동'에 "자신의 '정책 발표회' 시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은 "유 의원이 이날 회동에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와 뜻을 같이 한다고 전해왔다"고 밝혀 지난 22일 '4자 회동'때의 결의와 달라진 바 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선보다는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경선 룰'을 놓고 티격태격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입장 선회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