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딴지일보] '불타던 과부'의 해설 댓글과 이에 대한 '보노보'의 화답 댓글

우렛소리 2009. 9. 11. 20:51
[딴지일보] '불타던 과부'의 해설 댓글과 이에 대한 '보노보'의 화답 댓글
글쓴이 : ninecloudsky
출처 :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참여시민 네트워크, 시민광장

라운드 2
'불타던 과부'가 자신의 대문 기사에 추가한 해설 댓글과, 이에 대한 '보노보'의 화답 댓글
귀찮으면 안봐도 된다
2009.9.5 | 불타던과부
어쩔 수 없이 댓글 단다. 아마 이럴 일 또 없으리라 본다만, 별 재미도 없고, 또 열폭해 다는 댓글도 아니니 쌈 났다고 쪼개며 덤비지들 마라.
일단 내 글은 신당 씹자고 쓴 글 아니다. 혹 내 글질이 서툴거나 거칠어 그렇게 느껴졌을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씹는 글과는 마이 다르다. 글 쓰면 교정보는 거 외엔 되씹는 짓 잘 안 하는데 이거 다시 읽어봤다. 저게 신당 씹는 글이냐? 왜 그렇게 느낀 거냐? 좀 허접한 대로 분명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 방식대로 했다.
다만 하나, 이 글에 노까들이 환호작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못했다는 거. 그건 내 실수다. 조타, 그에 대해, 좆대가리 잡을 정도는 전혀 아니고, 꼬부랑 털 한 올 잡고 반성하마. 글에 조롱기가 담기고 빈정대는 투는, 내 성정은 그렇지 않은데 글은 좀 그렇다. 그건 반성 안한다. 그건 그렇고.
이 글의 본질은 단순하다. 좀 더 솔직해 지라는 거. 그거 외에 특별한 거 있냐? 최근 한명숙은 서울시장 얘기 나오니 뭐든 할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 고 했더라. 내 기억엔 이게 처음 듣는 솔직함이다. 씨바, 역시 대한민국은 아줌마가 짱이다.
노짱 서거 전 수원에서 모임이 하나 있었다. 강연자가 이해찬이었다. 강연 때도 그랬지만 뒤풀이 소주 먹는 자리에서도 그러더라. 자긴 정치에서 할 거 다 했다, 고. 더 이상은 안 할 거라고. 그 옆, 옆자리에서 혼자 웃었다. 그게 5월 중순이다.
대장부엉이 탄생한 결정적 이유들 알거다. 총리 인사청문회 동영상이다. 없던 상품성이 생겨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저 재발견일 뿐이지. 따라서 이해찬은 노짱 서거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거 없다. 그런데…
그리고 유시민? 그래, 나 유시민이 대통 먹었으면 좋겠다. 나 시민이 항소이유서보다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보고 삘 꽂혔었다. 지금 당장 차기 대권도전 할 거라고 치고 나왔으면 차라리 시원하겠다. 하지만 봐라. 언제까지 밍기적대는지 두고 보겠다. 다들 왜 그러는지 아냐?
정치하면서 정치하지 않는 사람처럼 저러는 거. 틀을 짜면서도 뭔가 명확하지 않게 에둘러 말하고, 이리저리 간 맞추고, 안개 낀 유리창처럼 불확실하게 보이는 거. 다 추위 타는 거다. 쥐새끼와 딴나라에 아직도 추워 떨고 있단 말이다.
그래, 최대한 춥지 않은 분위기 만들려고 저러고 있다. 그렇게 토대를 만들어 간다는 거, 그도 한 방법일 수 있겠지. 하지만 난 그런 거 별로라고 얘기한 거다. 누구도 노짱처럼 광야에 서서 외칠 생각은 않고. 그리고 실은, 이 추위란 게 말이다.
아 씨바, 까놓고 가자. 촛불 때 민주당 욕 엄청 먹은 거 기억할 거다. 난 그때 민주당 배지 전부 떼고 덤벼야 한다고 혼자 거품 물었었다. 만약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촛불정국 때 가장 큰 화두는 대안이 없었다는 거다. 그때 이쪽에 전선만 만들어 졌다면. 멍청하게 혁명 같은 소리 하는 거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민주당이 강달프나 이정희보다 앞서서 더 세차게 치고 나왔던가 아니면, (물론 노짱이야 봉하에서 오리나 키우고 있더라도) 친노세력이 대거 움직여 판세를 뒤흔들어 버렸다면 어땠을 거 같냐? 노무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 뭘 어떻게 지켜줬어야 하는 건데? 그렇게 뛰어들었더라면, 지켰으리라고 난 확신한다.
그랬으면 쥐박 뻘짓도 확 줄어들었을 거고, 대통령 기록에 그렇게까지 지랄치지도 못했을 거다. 미디어법도 그렇게까지 지랄치진 못했을 거고, 용산도 그렇게 사과 한마디 없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을 테고, 난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다. 그런데 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그러더구나. 만약 그랬으면 더 심하게 당했을 거라고. 아니 당하는 게 겁나냐? 그럼 오히려 쾌재 부르는 거지. 한미무역협정 맺은 게 참여정부니 못 나섰던 거라고? 그건 아니지. 그 자체가 쥐박 뻘짓도 내 잘못이다, 인정하는 소린데.
저 때, 기록문제로 떠들썩하던 지난해 여름, 노짱이 쥐박이에게 띄운 편지가 있었다. 기사에 난 그 편지 읽다가 오스스 소름 돋았었다. 내 기억엔 거기 최초로 죽음의 한기가 들어있었다. 괴롭지만, 일부분만 다시 옮겨보마.
그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중간쯤에 이런 구절도 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바로 저기서 소름 돋았었다. 두려운 마음… 물론 분기야 늘 탱천해 있었고. 혹 궁금하면 어디서 찾아 읽어봐라. 씨바, 솔직히 울분과 비탄으로 관자놀이가 커지려고 할 것이다. 그런 시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였냐?
나 그때 시청 앞에 꽤 가 있었다. 조타, 나 역시 위 본 글에 수사로 빚이 있다, 고 넣었었다만 까놓고 말하자. 니들 정말 빚 있냐? 정치인한테? 그거 웃기는 소리다. 니들이나 내가 정치인이냐? 물론 쥐박이 찍은 넘들은 빚 있는 거 맞다. 하지만 난 솔직히 빚 없다. 할 만큼 했으니까. 난 니들도 그랬으리라 본다.
그런데 뭐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거냐? 못한 건 정치인들이고 빚이 있는 것도 그들이다. 우리가 그만큼 했으면 그들도 뭔가 했어야 할 것 아니냐. 일반 유권자인 우린 그렇다 치고, 그들은 대체 왜 지켜주지 못했을까? 패닉이었을까? 쥐박이가 대통 된 것에 절망했을까? 그래서 우리 국민은 어떻게 해도 안 돼, 라는 국개론을 가지고 있었을까? 설마…?
촛불들은 그렇게 뜨겁게 끓어오르고 싸웠는데 정치인들은 대체 왜 전선을 형성하지 못했을까? 누가 그들을 이기라고 했냐? 이기면 더 좋지만, 최소한 싸우기는 했어야 할 것 아니냐. 그런데 그들은, 싸우지 못했다. 아니 싸울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정치인인데. 그들 스스로가 이미 쥐박이와 딴나라당에 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그러고 있다. 그래서 저렇게 시민운동 흉내 내며 사뿐히 즈려밟으며 진행해. 부드럽게 무르익어 춥지 않고 따뜻해 질 때를 기다리는 거다. 난 그게 못마땅한 거다.
내가 진중했으면 좋겠다고 한 말, 진중했으면 더 빨리 나섰어도 상관없다. 진중하다는 게 물론 무겁다는 뜻이지만, 한번 뱉으면 흔들림이 없는 걸 얘기한 거다.
노짱 때 백원우가 소리치는 거 보며, 누군가가 그렇게 내가 대통령 돼 니들한테 똑같이 해 주겠다, 는 놈 좀 있었으면 좋겠더라. 지금이라도 그런 거 보고 싶다. 만약 노무현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면서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의식. 뭐 다 좋다. 좋은 말이다. 진보를 위해 시민을 학습시키는 거, 물론 좋다. 하지만 그건 퇴역한 대통령이 하니까 좋다는 거다. 그 대통령이 저 씹새들한테 죽었는데 유지 받들어 계속 그거 하겠다고? 헐, 마음들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는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은 것이 문제란 말이다. 그렇게 싸울 기회 모두 놓친 게, 바로 지키지 못한 거란 말이다. 그런데 설만 무성했지. 집단지성이 어쩌구 대의민주제 위기가 저쩌구.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리고 사실 저 말들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아냐? 그런데도 싸우지 못했단 말이다. 그들은. 싸워서 전선을 만들어 뜨겁게 대응하고, 그래서 추위는 저들이 타게 만들었어야 했단 말이다. 그런데 추워 웅크리고 봄날이 오길 기다리고.
신당 얘기 나오면서 많지는 않지만 그쪽에서 나온 이런저런 글들 읽었다. 좀 우울하더라. 지금도 우울하다. 그래서 우울증 털어버리려고 메롱 한 게 위 글이다.
걱정은 하나뿐이었다. 아무리 허접한 글일지라도, 이런 시기엔 분열에 이용당할 만한 글은 단 한 줄도 쓰면 안 된다는 거. 때문에 본문에 친노란 단어조차 한 번도 넣지 않았다. 그런 건 옳지도 않고, 그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기 때문에. 기사 제목의 "소위 친노…"라는 부분도 내 글에 없는 편집부 권한의 삽입문구다. 도입부의 그런 뉘앙스가 어떤 효과를 주는지 알기에 좀 못마땅하긴 했다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위 글, 나라고 쓰다가 우리라고 바꿔 넣었다. 물론 일인칭 문장에 맞지 않다는 거 안다. 내가 본 딴지스들은 나름대로 섹시하고 균형잡힌 집단이더라. 그래 공감대 멀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넣은 거다. 그런데 이번엔 나와 거리가 너무 먼 것 같아, 뻘쭘한 것 좀 줄이려고 귀찮지만 댓글질 한다.
글 써놓고 내입으로 해설서 붙이려니 자괴감이 충천한다, 씨바. 이런 게 바로 누덕누덕 기운 속곳 누가 볼까봐 비단치마로 감싸는 짓이란 것도 알고, 나아가 이렇게 써봤자 충분히 전달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조금이야 더 통하겠지, 하며 이 정도로 마친다.
내 기분, 운운한 글도 보이던데, 염려는 고맙지만 걱정마라. 솔직히 몇몇 소수 글 빼곤, 은근히 기분 삼삼했다. 불통도 이런 불통이야 뭐 웃으며 넘긴다. 안 그냐? 주말 잘들 보내라.

착해서들 그래. 착한 사람들이라서
2009.9.6 | 보노보
친노들이 쥐새끼와 딴나라에 아직도 추워 떨고 있다는 과부의 말이 무척 가슴 아프게 들려서 한마디 쓴다.
비록 유시민이 장관 청문회 할 때 가르마 타고 다소곳하게 앉아서 "한나라당 박멸" 소명을 번복하며 사과했지만 나는 그 양반이 철이 들었다고 생각지는 않았어. (주군에 가까운) 대통령이 온갖 반대 무릅쓰며 지명했는데 지는 소신 지키겠다고 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랑 싸우고 그러는 건 (노무현이나 유시민이나 그렇게 목숨같이 여겼던) 신의를 배반하는 것이라… 더럽지만 자존심 굽힌 거라고.
그렇게 고개 조아렸지만 여전히 유시민은 한홍구 교수가 말한 데로 철이 덜 든 사람이라고. 언젠가 그 자리에서 돌아오면 누구보다도 수구에 날을 세우는 투사가 되어 있을 거라고. (물론 지금은 예전보다 참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그건 선거 패배도 한몫 했고… 이 대목은 장관에서 내려오고 대통령후보 출마와 다음 해 총선 전까지의 모습만 보면 내 예상이 옳다고 확신한다)
혹자는 유시민이 변했네, 변절자네 했지만… 사실 난 그때 그 모습 보면서 참… 감동받았거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자들 앞에 나를 믿어준 이를 위해 고개를 숙인다는 것… 내 삶에 저런 의리 있는 친구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무현과 유시민의 사이가 부러웠다. 비단 유시민 뿐이겠냐. 온갖 죄는 다 덮어쓰고 들어간 안희정도, 그리고 그 오랜 세월 함께 비 맞고 눈 맞고 바보 소리 들으며 고생했던 비서관들도… 다 유시민같을 거라 생각한다.
난 말이지 그게 정말 노무현의 장점이라 생각해. 그리고 그게 쥐박이하고의 차이고. 비록 노무현이 수구언론에게 언행으로 많이 씹혔지만 그건 신념에서 나오는 개인적인 발언이었고 적어도 청와대 외부활동에서 "멜라민 표시가 안되어 있잖아" 따위의 말은 단 한번도 안했거든.

그래. 물론 노무현이 이명박보다 똑똑해서일 수도 있지만, 사소한 개인 의견 한마디도 어떻게든 씹으려고 혈안되어 있는 찌라시들의 삼엄한 감시 앞에서 단 한번도 사안을 제대로 파악 못해 헛소리 하는 일이 없었다는 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보좌관들의 필사적인 노력도 분명히 한 몫 했다고 생각해. 대통령이 모든 사안을 일일이 알 수도 없고, 유시민이 지난해 강의 도중 멜라민 동영상을 언급하며 "보좌관들이 어른을 잘못 모시고 있다"라는 발언을 한 걸 생각하면… 그들이 5년 내내 노무현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혼심의 힘을 기울였을 지… 정말 나로서는 상상이 안간다.
역으로 명박이 보좌관들이 정말 명박이를 존경하고 따르고 있었다면 멜라민이 어떤 성분인지 가르쳐주지도 않고 보냈겠냐. 씨발 설마 그것도 모를까 하다 뒤통수 맞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 뒤에도 시장 상인 만나서 온라인 직거래 씨부렁 거리고 툭하면 혀 낼름거리고… 그런 거 보면… 내가 봤을 때 저쪽 패거리들의 유대에 패러다임은 물질주의라고 확신한다. 한마디로 인간적인 신의가 없어서 언젠가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떨어져 나갈 거라는 거지. 얼마나 그게 눈에 띄었으면 같은 편인 한나라당 이해봉이 "왜 명박이 옆에는 유시민같은 애들이 없냐?" 라고 한탄했겠냐.
그에 반해 노무현 옆에는 얼마나 많은 유시민이 있었는지는 나보다 과부 니가 더 잘 알 거라 생각한다. 그래. 생각해보면 기회였지. 촛불정국 때 말야. 나도 답답했거든. "아 씨바 좀 움직여주지" 하면서 말야. 가뜩이나 그때 한참 명박이 삽질하고 봉하에 관광객들 엄청나고… 이 나라에는 대통령이 두 명이라고. 오프는 명박이 온라인은 노무현. 근데 그때 왜 침묵했느냐.
난 보좌관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거라고 믿어. 그때 움직였으면 노무현이 다쳤을 거라고… 그래서 퇴임 후에 농사 지으면서 사람사는 세상 만들어 보겠다고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권력은 쥐뿔도 없고, 이용가치는 더 없는 한 사람이 다칠까봐. 그래, 아마 노무현이라면 본인이 다치더라도 그렇게 목소리 내고 집회 참가하고 그런 것 만류하지 않을 거라고.
근데… 그 사람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봐왔거든. 노무현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우리가 그 사후에 사진 몇 장으로 보았던 눈물들을 그들은 늘 실시간으로 봤거든.
과부 말마따나 그때가 기회일 수도 있지만 역공을 당할 위기일 수도 있는데 그 확실하지 않은 싸움 때문에… 대선에 총선까지 확실하게 뿌리까지 즈려밟아주신 고매하신 국민들을 믿고 불사르기엔… 노무현이 그간의 고생에 대한 보답 아닌 보답으로 받은 몇개월의 휴식이 보좌관들이 보기엔 너무 짧아 보였거든. 맘같아선 당장 촛불 들고 우린 그런 협상 한 적 없다고 소리치고 싶은데… 그만큼 고생하고 이제 저렇게 행복해하는데… 그 행복을 지켜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고…
밍기적? 그래. 나도 유시민 보면 답답할 때 있어. 어쩌면 저렇게 목숨 던진 것도 노무현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데. 이제 두번 다시 지지도가 그렇게 안 올라갈 수 있는데. 그런데도 입 닫고 그저 책 쓰고 지방강연이나 다니고… 이제 다 지나가고 추모열기 다 식고… 지지율 옛날로 돌아온 이 시점에 단체 만든다고… 그래 어떻게 보면 참 한심하지.
우린 아는데… 이용하는 것 아니라고, 그냥 복수하는 거고 그냥 깨달은 거라고… 그런데… 그런 우리만을 믿기에… 그들이 지난 대선과 총선… 거기다 측근 수사까지 겪으면서 받은 고통이 너무 컸다. 솔직히 그 안에서 배신감과 불신감도 생겼을 거다. 측근비리 수사 때 쏟아지는 망발을 날리는 언론 중에는 노무현이 법을 바꾸어서라도 지켜주려 했던 경향이나 한겨레가 버젓이 선두에 서 있고 보궐선거 때는 서로 친노 아니라고 난리치고… 무엇보다 이 나라 국민이 대선 총선 때 확실하게 보여줬잖아. 그것이 참 어리석은 선택이었다손 치더라도 말야.
근데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노무현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던 건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이 아니라 친노 그들 스스로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름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 당장이라도 때려죽이고 싶은 저들에게 왜곡이든 확대해석이든 그 무엇이든 노무현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더럽히는 조그마한 떡밥도 던져주기 싫었다고 말이지. 힘 없어서 살아있을 때도 지켜주지 못했는데 사후의 명예만큼은 온전히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야.
추위탄 것도 아니고, 불알이 확 쪼그라들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 일들을 지금껏 안 겪어본 것도 아니고 더 힘든 시절도 있었으니까. 다만… 노무현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야. 자기들 다치는 건 상관 없는데 이제서야 행복 느끼는 그 양반 웃음 지켜주고 싶었다고.
내가 봤을 땐 그렇다. 착해서 그래… 진짜 착해서. 노무현을 정말 사랑해서… 그래서 그랬던 거라 생각해. 역사적 소명 앞에서는 언제든지 목숨을 바칠 각오로 지금껏 고생만 디지게 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그 순간만큼은… 사랑하는 사람 지켜주고 싶었을 거라고.
씨바… 미안. 쓰다가… 너무 눈물이 나서 더 이상 못쓰겠다.